히가시노 게이고 - 비밀 입니다

혹시, 책이나 영화를 보지 않으셨다면 이 포스팅을 보기 전에

책 먼저 읽으시기를 강력 추천 드립니다

 

 

1. 줄거리

[헤이스케 - 아버지(자동차 부품회사 직원) / 나오코 - 어머니(주부) / 모나미 - 딸(초등학교 6학년)]

 

나오코 아버지의 칠순 잔치를 며칠 앞둔 추운 겨울

헤이스케는 회사 일로 참석하지 못하게 되자

어머니인 나오코와 딸 모나미 둘만 스키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야간 근무를 마치고 아침 뉴스를 보고 있던 헤이스케는

나오코와 모나미가 타고 있던 버스가 절벽 아래로 떨어진 대형 사고가 나서

버스 기사를 포함한 대다수의 사람이 사망한 대형사고가 났음을 알게되고

황급히 병원으로 달려간다

 

 

헤이스케가 병원에 도착 했을때

안타깝게도, 어머니인 나오코는 모나미를 보호하려다가 치명상을 입게된 탓에 사망하고

딸인 모나미는 혼수상태에 빠져있는걸 보게된다

 

 

며칠 후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모나미는 경악한다

아니, 나오코는 경악한다는게 더 맞는 표현일 것이다

죽은줄로 알았던 나오코의 의식이 모나미의 몸에서 깨어난 것

 

 

처음엔 헤이스케도 믿지 못했으나, 둘만이 알고 있던 소중한 추억

서로의 사소한 습관을 확인하며 헤이스케도 모나미가 장난치고 있는게 아님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믿어 주지 못할것을 알고, 헤이스케 앞에서는 나오코로서, 다른 사람 앞에서는 모나미로서 살아가기로 한다.

또한, 나오코는 모나미의 의식이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의대 입학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에 매진하기로 한다

 

 

 

허나, 둘의 기묘한 생활은 큰 딜레마에 빠진다

정신적으로 보면 부부이지만 딸의 모습을 하고 있는 둘이 관계를 갖기도 힘들 뿐 더러

나오코는 입시로 인해 많이 바빠지자 헤이스케는 외로운 시간이 길어지고, 큰 상실감에 빠진다

'헤이스케가 잃어버린건 아내일까 딸일까?'

 

 

그러면서 둘 사이에 시련이 닥친다

첫번째 시련은 기묘한 생활이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였다

헤이스케가 나오코의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에게 마음을 품게 된 것.

담임 선생님도 헤이스케에게 도시락을 싸주는 등 호감을 표시하며 둘 사이에 이상한 기운이 멤돈다

 

 

그러다가 운동회때 몰래 찍은 담임 선생님 사진을 나오코에게 들키게 되나,

나오코는 그를 책망하지 않고 눈물로 충혈된 눈으로 웃어보일 뿐이었다

큰 죄책감을 느낀 헤이스케는 모나미의 아버지로서, 나오코의 남편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기 위해

담임선생님과의 연을 끊고, 재혼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두번째 시련은 나오코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일어난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며 굉장히 예쁜 외모를 갖게 된 나오코

테니스부에서 써클 활동을 하며 귀가 시간이 점점 늦춰질 뿐 아니라

밤마다 남학생과 1~2시간 씩 통화하는 것을 헤이스케가 알게 된 것이다

둘 사이는 말도 점점 없어지고, 예민해진 헤이스케는 나오코에게 날 선 말들을 내뱉는다

 

 

헤이스케는 큰 배신감과 불안감에 제정신을 유지하기 힘들어 한다

자신은 모나미의 담임선생님과의 관계를 깨끗이 씻어냈는데, 나오코는 고등학생인 모나미의 몸으로

정신적으로 20살 가까이 어린 남자아이와 희희덕 거리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헤이스케는 나오코의 방에 도청기를 달아 둘의 통화내역을 엿듣는 지경까지 이른다

 

 

둘의 관계는 의심으로 점철되어 파국으로 치닫는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그 남자와 데이트 하기로 한 나오코의 통화내용을 엿듣고

나오코를 미행하던 헤이스케는 미행 사실을 나오코에게 들키게 된다

결국 도청기도 나오코에게 들키게 되고

 

 

헤이스케는 아내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함과, 모나미의 몸으로 젊은 남자와 노니까 재밌냐는 가시 돋힌 말들을 내뱉고

나오코는 그 남자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늘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안만나려고 했다, 헤이스케가 오해할까봐 몰래 만난 것인데

왜 나를 믿지 못하냐며 큰 싸움이 나며, 둘 사이는 크게 서먹해진다.

 

 

이젠 나오코에게 웃는 빛이 보이지 않는다. 밥은 차려주지만 둘 사이엔 대화가 없고

나오코는 모든 대외활동을 끊고, 공부도 제대로 하지 않게 된다.

이런 냉전이 지속되던 날

 

 

소설 초반에 사고를 낸 버스 기사의 뒷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 버스 기사는 전 처에게 돈을 부치기 위해 초과 업무를 과하게 하다가 피로가 누적되어 사고를 내게 되었단 것이다

전 처의 외도로 이혼한 둘이었지만, 전 처와 아들의 행복을 생각하지 못하고 이혼해 버린 자신을 책망하며 돈을 부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들은 헤이스케에 마음의 동요가 인다

모나미가 돌아올지 안돌아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자신의 행복을 위해 고등학생이 되어버린 나오코의 일상적인 행복을 빼앗고

평생 내 부인으로 남기를 바랬던 것이 아닐까 하는 마음에 큰 죄책감을 느끼며

 

 

나오코에게 "오랫동안 괴롭혀서 미안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미안하다는 말 뿐이야. 정말 미안해."(409p)

라는 말을 남기며, 나오코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말을 듣고 나오코는 자신의 방으로 뛰쳐가 오열한다

 

 

그 일이 있고 얼마 뒤, 놀랍게도 모나미의 의식의 돌아온다.

헤이스케는 이제 나오코를 상실해 버린게 아닐까 하는 마음에 당황하지만

얼마 안되어 다시 나오코의 의식이 되찾아 온다

모나미의 의식이 아직 있다는 것을 안 나오코는 크게 기뻐한다. 둘은 편지로 대화하며 한 몸을 공유하며 즐거운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나미의 의식이 깨어있는 시간은 점점 길어지고 나오코의 의식이 깨어있는 시간은 점점 줄어든다

자신의 의식이 곧 사라질 것임을 의식한 나오코는 헤이스케와 같이 헤이스케와 처음으로 데이트 한 공원에서

마지막 데이트를 즐김을 끝으로 더 이상 나오코의 의식은 나타나지 않는다. 그렇게 헤이스케는 나오코를 떠나보내게 된다..

 

 

(아래는 결말입니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어엿한 성인이 된 모나미는 버스기사 전 처의 아들과 연이 닿아 결혼까지 하게 된다

결혼식에 참여 하기 전에 시계를 고치기 위해 금은방에 들른 헤이스케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된다

 

 

모나미가 나오코의 결혼반지를 녹여서 이번 결혼식에 쓸 반지를 제작했다는 것이다

그 결혼 반지가 있는 장소는 나오코와 헤이스케만 아는 장소에 있기 때문에 모나미는 그 존재를 알 수 없었던 것

 

 

그렇다. 모나미의 의식은 한번도 돌아오지 못했었다.

병원에서 깨어 난 뒤로 처음부터 끝까지 나오코의 의식이었고, 모나미가 돌아온 척 연기를 했던 것이다.

 

 

이 '비밀'을 알게 된 헤이스케는

나오코의 새 남편이 될 사람을 두 대만 때리겠다고 부탁한다

"한 대는 딸을 빼앗긴 몫이고, 또 한대는..... 또 한사람의 몫이네."

그리고 주먹을 불끈 쥐나 주먹을 휘두르기도 전에 눈물이 넘쳐흘러 앞을 가렸다.

그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아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목이 쉴 정도로 소리를 내어 오열하며 소설은 마무리 된다.

 

그렇게, 헤이스케는 딸도 잃고 부인도 잃게 된다

 

2. 느낀점

 

개인적으로 결말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결말에 닿는 과정까지가 감동적이고 감정 이입도 잘 되어서 그런지 상당히 재밌게 읽은 책이었습니다

 

헤이스케와 나오코가 마지막으로 데이트를 하고, 나오코의 의식이 사라지는 것에서 끝났어도 정말 아름다운 결말이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곱씹어보면 이러한 결말도 꽤나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말에 대해선 말들이 참 많습니다

아마, 나오코의 의식이 계속 있음을 알면 헤이스케도 새 출발 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나오코가 모나미인척 하고 살아가는 것이라는게 대다수의 생각이고요

그래서, 헤이스케가 나오코와 싸운후 미안하다고 사과했을때 오열한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의 인격이 사라져야 둘 다 행복해 질 수 있음을 알고, 이제는 평생 모나미라는 가면을 쓰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그렇게 생각하면 사과하고 얼마 안되어서 바로 모나미의 의식이 돌아온 것 처럼 연기한 것도 딱 들어맞죠) 모나미인 척 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을 것입니다. 소설 중간 중간에도 이야기가 나오지만,

헤이스케의 직업 특성상 모나미와 짧은 시간 동안만 이야기 하고, 그 아이에 대해서는 많이 모른다는 언급이 되어있었습니다.

또한, 나오코는 십년 넘게 모나미와 나오코로서 살아갔으므로 헤이스케 앞에서 모나미 인 척 하기는 식은죽 먹기였겠죠

 

하지만 이것이 정말 헤이스케를 위한 것이었을까? 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헤이스케는 이제 나이가 너무 많아 재혼을 하기도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이었고, 자신의 부인마저 결혼을 해버려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어버린 것이죠. 딸도 잃고 부인도 잃어버린.. 하지만 누구한테 신세 한탄도 못하는

그래서 나오코가 악역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이에 더해서, 젊음의 즐거움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모나미의 의식을 아예 삼켜버린 것이라는 의견도 있고요)

 

모나미와 나오코는 일기로 대화했으니, 반지의 위치를 알려줄 수 있는 것 아니냐? 란 얘기도 있으나

네.. 소설에서는 딱히 알 수가 없습니다 말 그대로 비밀 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정말 다작하는 작가라서 한 권, 한 권의 재미를 보장 할 수 없지만 (가끔가다 아 뭐야... 별로다 싶은 책도 있습니다)

이렇게 재밌는 책을 찾아냈을때는 정말 한페이지 한페이지 읽기가 아쉬울 따름입니다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다고 합니다

줄거리는 유사하나, 분위기나 세세한 설정이 조금씩 다르다고 하니 봐도 좋을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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